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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친 단어들의 조합

설다

섣불리 연 냄비밥처럼

나는 설었다.


자만과 좌절의 참 알맞은 배합으로

기억이 쌀알 하나처럼 잘 살아있더라.


설은 기억을 씹을 때마다 서러워져

거울에는 낯이 설더라.


새로 가스불을 켜기에는

아직도 설은 내가 눈에 선해서

배탈이 나도록 저작을 했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