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 2017. 7. 13. 22:15

한더위

축축 처지는 몸으로

텃밭에 나가보았더니

푸르딩딩한 대추 토마토 열 알이 제 무게를 못이겨

바닥으로 고꾸라져 있었다.

 

미리 가지치기 해주지 못해 미안해

라고 속삭였다.

 

그런데 그제서야

시다 못해 씁쓸한 맛일 것만 같았던 푸르딩딩이

곱게 뿌린 퇴비와 만나

신선으로 빛나고 있는 걸 보았다.

 

잘 살아 있었다.

모두 다 잘 살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