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 2017. 12. 16. 00:35

항상 후회는 십여 년 전의 선택에서 비롯한다.

선택은 언제나 숫자와 관련된 것이어서

나는 빌어먹을 새끼구나

빌어먹을 세상에 살고 있구나

새삼 깨닫게 한다.


점수나 번호, 순서에 책임을 전가하고

그만큼 유격해 있으면

타이레놀만한 여유가 생긴다.

지끈하다.


숫자와 유리된 삶을 꿈꾸며

그렇지 않은 추억을 애써 상상하고

처음 먹었던 돈가스의 맛을 떠올리면

금세 육천 원에 사온

냉장고 안 시판 소스의 빌어먹을 유통기한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