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친 컨텐츠들
아트스타코리아를 보다가
239★
2014. 4. 7. 16:44
날씨 좋은 쉬는 날, 불 끈채 제라드의 피케이로 끝나는 축구경기를 다 보고 채널을 돌리다
아트스타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예술이라는 장르로 서바이벌을 한다는 게 독창적인 생각같기도 하고, 또 호기심이 생겨서 리모컨을 내려놓았다.
마침 보게 된 게 2화였는데 2화의 미션은 이러했다.
'MISSION 2. 본인이 예술을 하는 이유를 작품으로 표현하라
작가 자신에게 예술이란 무엇인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으로 표현하라'
이런 저런 예술가가 쭉 나오고 이런저런 작품도 쭉 나왔는데 그중에 내게 제일 와 닿는건 송지은 님의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이었다.
사실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연극도 읽지 않았고 책도 보지 않았지만, 뭔가 내가 지향하는 것과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계기라는 것이 수없이 존재 할 수 있지만, 다른 작품에서 올 수도 있는 것이고, 그것이 내 예술관을 뒤흔들고 뿌리가 되어버린, 그래서 내 예술은 여기서부터 존재하고, 여기에 있을 것이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기법에도 많은 감명을 받았는데, 저 흰 벽에는 아무 것도 없는게 아니다. 작가가 하고싶은 말들을 스케치 해놓은 뒤, 하얀 페인트로 가려버렸는데, 난 이런 태도가 좋았다.
아무도 몰라도 돼. 이런 자신감 있고 확실한 애티튜드가 너무 좋았다.
근데 이 작품은 탈락 되어버렸다. 다소 관객들에게 불친절하다는 이유였던거 같은데, 작품보다는 따르는 말을 잘 해야한다는 느낌을 받아버려 큰일이다. 아쉽다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