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 2016. 3. 23. 18:32

까만 낮

어머니는 한자리에 가로 누워 드라마를 보셨다.


그런 주말이면

나는 나도 모르게

온 방을 돌아다니며 형광등을 켰다.


그러면 어머니는

온 방을 쫓아다니며 

전기세가 아깝다며 불을 끄곤 하셨다.


그러다 친구가 불러

술이라도 한잔 하고

날짜가 바뀌고 나서야 

집에 들어갈 때면,


항상, 환하게 불 켜놓은 방이 맞이해주었다.